처음 제작된 이유는 단순히 ‘메이드’의 소명을 다하기 위함이었지만 한 번 버려져 행성마켓의 중고품으로 팔린 SR-09는 두번째 주인에게 성적 봉사도 수행되기 위해 불법적으로 해당 모듈을 추가 되었었다.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서 새로운 로봇을 들인 주인에게 버려져서 우주를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고 있다. 한때 붐 이었던 ‘안드로이드 사냥’ 에 걸리지 않은 것은 사막 행성에서 길을 헤매고 있었기 때문. 

 

제법 오랜기간 살아오면서 자신의 인식 모드에 여러가지 고장이 나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지만 돈이 없어서(…) 고치지 못하고 있다. 허나, 이런 안전장치가 풀렸기 때문에 자신만의 개별적인 인격이 부여되었음을 알아차렸기에 이 자체를 고칠 생각은 당장에 없어보인다.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애초에 불가능한 것도 있다. 구식 안드로이드를 볼 수 있는 안드로이드 장인이 찾기 어렵고, 찾아가면 부품이 없어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부르기도 하니까. 그러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기에 주인이 수십번 바뀌어도 이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가끔 같은 말과 같은 행동을 반복할 때도 있다.

 

메이드인 만큼 안드로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상에게 ‘주인님’이라는 호칭을 하며 안위를 살피려는 성향이 있으며 상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편이다. 그것이 단순한 매질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론 여성체의 몸을 가지고 있으며 주인이 원한다면 남성기의 기기를 부착(촉수도 부착…)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 무엇이든 된다! 짱이다 안드로이드! 

 

이 기차에 탑승하게 된 이유는 티켓을 보는 순간 기억 메모리에 문제가 생겨 주인이 자길 버렸다고 오인하고 (…) 자신의 발로 떠나왔다. 이미 주인의 존재를 잊고 ‘버려졌다.’고 멋대로 생각중이며 이 기차에서 주인님을 찾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하고 있다.